도서소개
새 창조와 성령론적 일 신학
일과 소명에 관한 패러다임을 바꾼
우리 시대 노동에 대한 신학적 고찰“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오늘 세계와 한국의 일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이 책은 오늘 우리에게 다시 한번 생생하게 들려져야 할 아프면서도 희망찬 외침이다.”
- 박득훈 (성서한국 사회선교사, 『돈에서 해방된 교회』 저자) -
현대 세계의 인간 현실을 신학적으로 탐구해 온 미로슬라브 볼프의 초기작. 인간의 삶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인간과 세계를 형성하며, 오늘날 심지어 종교의 자리에까지 오른 ‘일’을 위한 신학은 무엇인가? 일의 중요성과 중심성을 고려할 때, 그동안 일터의 그리스도인들을 안내하기 위한 대중적 수준의 논의는 종종 있었지만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신학 연구는 그다지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볼프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시대의 일 문제를 신중하게 탐구하기 위한 새로운 신학적 틀을 제안한다. 1부에서는 현대 사회의 일에 대해 분석하고, 2부에서는 기독교에서 전통적으로 받아들여져 온 소명론의 한계를 지적하고, 종말론적 새 창조라는 신학적 틀 안에서 성령론에 기초한 일의 신학을 발전시킨다.
[출판사 리뷰]“인간의 일에 대한 신학적 탐구는 내 일생의 관심사였다”저자인 볼프는 일에 관한 박사 논문 『노동의 미래-미래의 노동』으로 학자의 길을 시작했다. 이후 몇 편의 논문을 통해 더욱 발전시켜 나간 성령론적 일의 신학을 정리하여 『일과 성령』(Work in the Spirit)을 출간했고, 『광장에 선 기독교』 『인간의 번영』 등 공공선을 다루는 여러 저작들에서도 꾸준히 인간의 일 문제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볼프가 보기에, 인간의 일은 현대 세계에서 독보적 중요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볼프의 사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튼튼한 기초를 제공하는 이 책은 1991년에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일의 신학을 다루고자 할 때 빠뜨려서는 안 되는 중요한 책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3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볼프의 탁월한 통찰은 2020년을 바라보는 한국 사회에도 폭넓게 적용되며 일과 노동에 대한 신학적 논의의 지평을 새롭게 열어 준다.
“루터의 소명 개념은 현대의 일에 적용 가능성과 신학적 설득력이라는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일을 하나님이 주신 단 하나의 소명으로 이해하는 전통적 관점은 여전히 개신교계에서 우세하지만, 역동적인 현대 사회에 적용하기에는 여러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신학적으로도 불충분하다. 볼프는 바울이 사용한 ‘카리스마’(charisma) 개념을 발전시켜, 일을 은사적으로 이해하는 성령론적 일 신학을 제안한다. 일에 대한 성령론적 이해를 적용하면, 급속하게 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선호와 재능 및 주어진 기회와 여건에 따라 거리낌 없이 여러 개의 직업을 동시에 또는 연속적으로 취할 수 있다. 단일하고 영구적인 소명의 경직성에서 자유로워질 때, 사람들은 공동체 안에서 상호 의존적으로, 공동선을 위해 창조적으로 은사를 사용할 수 있다.
“일의 신학은 인간이 행하는 일의 성격과 결과에 대한 교리적 고찰이다”인간의 일은 하나님의 역사 안에서 궁극적 의미가 있는가, 인간 및 인간 본성과는 어떤 관계를 맺는가, 동료 인간 및 자연 세계와의 관계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그에 대해 어떤 책임을 요구하는가. 인간의 일은 자기 자신을 변화시킬 뿐 아니라, 역사적 과정 안에서 사회 환경과 자연 환경을 변화시킨다. 그러므로 일에 관한 질문들은 일의 인간론적·사회적·우주론적 차원에 대한 광범위한 고찰이라는 맥락 안에서 다루어져야 한다. 또한 종합적인 일 신학이라면 현대 세계의 노동 현실이 제기하는 여러 질문을 외면할 수 없다. 현대에 거의 종교의 자리에까지 오른 일은 인간의 삶 전 영역을 침범하고 장악하여, 쉼과 일의 균형을 깨뜨리고 인간의 소외와 비인간화를 초래하며 무제한의 욕구를 긍정함으로써 인간 이외 창조세계를 착취하고 있다. 성령론적 일 신학은 이러한 문제들을 새 창조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그리스도인이 일의 인간화를 위해 분투할 수 있는 신학적 근거를 제공한다.
새 창조의 비전과 성령론적 일 신학볼프는 새로운 일의 신학을 위한 틀이자 핵심적인 윤리 규범으로 ‘새 창조’의 관점을 제안한다. 기독교에서는 전통적으로 일을 창조의 관점에서,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세상을 보전하는 도구로서의 제한적 의미만을 부여해 왔으나, 기독교 신앙은 본질상 종말론적이다. 그리스도인은 새 창조의 성령 안에서 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일은 장차 올 새 창조에 비추어 행해져야 한다. 모든 생명을 주시는 성령은 사람들에게 힘과 재능과 은사를 나누어 주심으로써 사람들이 일을 통해 하나님이 이루시는 새 창조에 협력하게 하신다.
자본주의에 물든 교회를 비판해 온 ‘거리의 목사’ 박득훈 사회선교사의 친절하고 명쾌한 해설 하지만 솔직히, 볼프의 책은 딱딱하고 어렵다. 낯선 용어들과 함축적인 개념들, 복잡한 구조의 긴 문장을 독해하면서 논리를 따라가는 것이 버거울 수 있다. 그러나 ‘현미밥을 먹듯이’ 꼭꼭 씹어 삼키며 읽어 나간다면, 따뜻하게 소화를 도와주는 후식이 기다리고 있다. 책 말미에 실린 박득훈 목사의 해설은 책 전체에서 볼프가 펼쳐 나간 논리를 일목요연하게 다시 정리해서 짚어 주며, 한국 독자들에게 볼프의 제안을 따라 일의 인간화를 위해 함께 분투할 것을 요청하고 격려한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한국 사회의 현실이 그것을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
특징]- 성경적이며 현대 세계에 적실한 종합적인 일 신학을 제시한다.
- 일과 노동, 현대 경제 체제에 대한 사회과학적 이해를 충분히 다룬다.
- 일을 소명으로 이해하는 전통적 관점 대신, 성령의 은사에 따른 일이라는 종말론적 관점을 제안한다.
- 일이 초래하는 비인간화 및 소외의 문제를 비중 있게 다룬다.
[대상 독자]- 미로슬라브 볼프의 책이라면 믿고 읽는 독자
- 성경적이고 현대적인 일의 신학을 고민하는 목회자, 신학자
- 일을 소명으로만 바라보는 전통적 접근을 넘어설 수 있는 현대적 대안을 모색하는 기독지성인
- 노동의 소외, 인간의 일과 자연환경, 워라밸(일-삶 균형) 등의 문제에 대해 신학적 답변을 원하는 그리스도인
차례
한국어판 서문
서문
서론
1부 이 시대 일의 세계
1장. 일의 문제
일의 중요성 / 일의 변화 / 일의 위기
2장. 지배적 일 이해
애덤 스미스의 일 이해 / 카를 마르크스의 일 이해
2부 성령론적 일의 신학을 향하여
3장. 일의 신학을 향하여
일의 신학 / 일의 신학을 발전시키는 방법에 관하여 / 일의 신학과 새 창조
4장. 일, 성령, 새 창조
일과 새 창조 / 일과 성령 / 일의 기독교적 이데올로기?
5장. 일, 인간, 자연
성령, 일, 인간 / 성령, 일, 여가 / 성령, 일, 환경 / 성령, 일, 인간의 필요
첨언: 성령, 일, 실업
6장. 일에서 발생하는 소외와 일의 인간화
소외의 특징 / 소외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 / 소외를 야기하는 일의 여러 형태
해설: 새 창조와 성령의 관점에서 본 일 _박득훈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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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미로슬라브 볼프전 세계 신학자와 종교 지도자들이 주목하는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기독교 신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크로아티아 출신으로 크로아티아 복음주의 신학 대학(B.A.)과 미국 풀러 신학교(M.A.)에서 공부하고, 독일 튀빙겐 대학교에서 위르겐 몰트만의 지도로 박사 학위(Dr. theol.)와 교수 자격(Dr. theol. habil.)을 취득했다. 미국 풀러 신학교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쳤고, 현재 예일 대학교에서 신학과 윤리학을 가르치면서 예일 신앙과문화연구소(The Yale Center for Faith and Culture) 소장으로도 일하고 있다. 종교와 인류 공영의 문제, 지구화, 화해 등의 주제를 연구한다.
그가 쓴 『배제와 포용』은 「크리스채너티투데이」(Christianity Today)가 선정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100권의 종교 서적 중 한 권으로 손꼽혔으며, 「크리스천센추리」(Christian Century)는 이 책을 지난 25년간 출간된 신학 도서 중 가장 중요한 책으로 소개했다. 그 밖에 『광장에 선 기독교』 『행동하는 기독교』 『알라』 『기억의 종말』 『인간의 번영』(이상 IVP), 『삼위일체와 교회』(새물결플러스),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혀』(국제제자훈련원), 『베풂과 용서』(복있는사람), 『노동의 미래-미래의 노동』(한국신학연구소) 등을 썼다.